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9

가파른 집값 상승과 최저임금의 실효성 ‘최저임금’ 만으로는 집 한 칸 구하기 어려운 시대 대한민국에서 ‘최저임금’은 단순한 금액이 아니다. 그것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를 지키는 마지막 울타리이며,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의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제도가 실질적으로 ‘살 수 있는 돈’이 되려면 반드시 함께 고려되어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주거비다.주거비는 서민과 청년, 비정규직에게 가장 고정적이고 절대적인 지출 항목이다. 하루 세 끼를 줄여도, 옷을 몇 해를 입어도, 월세만큼은 매달 제날짜에 빠져나간다. 그런데 이 고정비가 지금처럼 급등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최저임금이 인상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이 된다.내가 서울에서 자취하던 시절, 월세 35만 원이던 원룸이 5년 사이 50만 원이 .. 2025. 7. 2.
최저임금 인상보다 빠르게 오르는 ‘생활의 물가' 한국 사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매년 반복되는 논쟁의 중심에 있다. 정부는 저소득층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은 생각만큼 긍정적이지 않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최저임금이 오르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생활의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라면 가격과 교통비는 최저임금 수준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민감하게 체감되는 물가 항목이다.내가 대학생때 학식으로 점심시간에 먹던 라면은 600원이었지만 지금은 2,000원이 넘는다. 세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하철 기본요금도 1,050원이던 시절에서 이제는 1,400원 이상으로 상승했다. 하루 왕복만 해도 3,000원에 육박한다. 이런 고정적인 생활비는 알바생, 비정규직, 저소득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급이.. 2025. 7. 2.
최저임금과 물가, 단순 수치 이상의 이야기 한국 사회에서 최저임금은 단순히 “돈을 더 주자”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저임금 노동자의 최소한의 생계선을 보장하고, 사회의 공정함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적 장치다. 그런데 매년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한 인상률이 발표되면 항상 따라붙는 질문이 있다. “이게 물가상승을 따라가냐?”는 것이다.많은 사람이 오해한다. “최저임금이 매년 오르니까 저임금 노동자는 계속 좋아지는 거 아니냐”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최저임금이 오르는 동안에도 물가 - 특히 서민이 실제로 지출하는 항목의 물가 - 는 빠르게 상승했다. 주거비, 식비, 교통비, 교육비, 의료비 같은 필수 생계비가 최저임금 인상률을 상회하는 경우도 많았다.내가 직접 경험한 2010년대 초중반 알바 시급 인상은 사실상 물가 상.. 2025. 7. 1.
30~40대 비정규직의 현실 - 최저임금과 생활의 경계선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는 이제 낯설지 않다. 하지만 30대가 되어도 비정규직이라는 말은 여전히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요즘은 계약직이란 말로 바꿔 부르기도 하지만 용어만 다를뿐 결국엔 똑같다.20대에는 “취업 준비 단계”라고 이해해도, 30대에는 “이제 자리 잡아야 할 나이”라는 사회적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많은 30대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도 그 사실을 숨긴다. ‘불안정’, ‘낮은 임금’, ‘복지 사각지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때문이다.내가 30대 초반에 겪었던 계약직 생활은 한 달 급여가 180만 원이었다. 당시 최저임금이 8,350원이던 해였다. 하루 8시간, 주 5일 일해 받는 법정 월급이랑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는 더 심한 경우도 있었.. 2025. 6. 30.
2000년대 대학생 아르바이트 - 그때의 생활비와 현실 2000년대 초중반, 한국의 대학생들은 지금의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러나 당시의 최저임금과 실제 시급, 생활비 구조는 지금과 매우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그때는 물가도 쌌으니 알바 시급이 낮아도 살 만했다”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 2000년대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수입은 학비, 월세, 교통비, 식비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2000년 들어서면서 시급이 2,000원이 넘어갔지만 한 달 내내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일해도 40~50정도 수준이 고작이었다. 그 돈으로 자취방 월세 25만 원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은 거의 없었다. 당시 친구 중에는 학원 강사 알바나 과외로 시급 1만 원을 넘게 받는 친구도 있었지만, 그건 극히 명문대 일부였다. 대부분의 학.. 2025. 6. 30.
편의점 아르바이트 최저 임금 논쟁의 최전선에 서다. 대한민국에서 최저임금 인상 논쟁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현장 중 하나가 바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다. 편의점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일자리이고, 많은 청년, 주부, 고령층이 생계나 용돈벌이로 선택하는 대표적인 비정규직 노동 형태다.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바생과 점주의 입장이 얼마나 다른지, 사회적 안전망이 실제로는 얼마나 허술한지 모두가 이 공간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난다.내가 대학 시절 직접 경험했던 편의점 알바는 시급 4,580원이던 시절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주휴수당 개념조차 잘 모르던 알바생이 많았고, “그거 달라고 하면 잘린다”는 말이 당연했다. 요즘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다.알바 사이트에서 2024년에도 “주휴수당.. 2025.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