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대 대한민국에서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단순한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철학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이슈였다. 많은 국민이 경제성장과 양극화 심화를 동시에 경험하던 시기에,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생계선을 보장하는 유일한 안전망이었다. 그러나 급격한 인상이냐 점진적 인상이냐를 두고 사회는 극심하게 갈라졌다. 정부는 저임금 해소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새로운 경제 정책 패러다임을 내세웠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내가 기억하는 2010년대 중반의 사회 분위기는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분명히 있었지만, ‘얼마나, 어떻게 올릴 것인가’에서 끝없는 충돌이 일어났다. 언론과 SNS는 편의점 알바생의 현실과 자영업자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