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는 이제 낯설지 않다. 하지만 30대가 되어도 비정규직이라는 말은 여전히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요즘은 계약직이란 말로 바꿔 부르기도 하지만 용어만 다를뿐 결국엔 똑같다.20대에는 “취업 준비 단계”라고 이해해도, 30대에는 “이제 자리 잡아야 할 나이”라는 사회적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많은 30대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도 그 사실을 숨긴다. ‘불안정’, ‘낮은 임금’, ‘복지 사각지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때문이다.내가 30대 초반에 겪었던 계약직 생활은 한 달 급여가 180만 원이었다. 당시 최저임금이 8,350원이던 해였다. 하루 8시간, 주 5일 일해 받는 법정 월급이랑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는 더 심한 경우도 있었..